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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계속 기록되어야 할 한인 이민 역사

한인 권익 옹호 단체인  한미연합회(KAC)는 지난 11일 ‘소속감(Belonging)’이라는 주제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한인 이민 역사를 재조명하며 한인 이민이 시작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투표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콘퍼런스도 개최됐다.   한인의 미국 이민 역사는 1903년 1월 13일 한인 102명이 하와이 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1905년까지 7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풍요로운 땅’이라고 생각하며 미국에 도착했지만 이민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사탕수수, 파인애플 농장에서 일하는 등 이민역사는 땀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땀의 결실로 이민 선조들은 점차 미국 생활에 정착해 갔다.  한인 이민 역사는 한마디로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는  한인 이민 역사를 음악으로 표현한 이진영 감독의 ‘하와이 연가’가 였다. 하와이 연가는 총 3부작으로 꿈, 도약, 평화와 화합이라는 소제목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풀어냈다.  특히 바이올린과 비올라 등으로 ‘희망가’, ‘봄이 오면’, ‘상록수’를 연주하며 이민 선조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 영화의 1편은 한인 이민 선조들의 첫 이민 이야기인 ‘그들의 발자취’, 2편은 사진 신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성’, 3편은 나병 환자 수용소였던 칼라우파파 섬에 추방됐던 한인 이민 선조들의 이야기인 ‘몰로카이의 한센병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하와이 몰로카이 섬 북쪽 해안의 칼라우파파 반도는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비극적인 과거를 감추고 있다. 1848년 하와이에서 처음 나병이 발병했고,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관계 당국은 칼라우파파 반도에 강제 수용센터를 만들었다.   하와이 연가는 나병 환자로 의심받아 억울하게 칼라우파파로 추방당한 첫 한인 김춘석과 나병으로 가족과 떨어져 격리된 한인 49명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진영 감독은 “중학생인 내 딸과 친구들, 다음 세대가 선조 세대들이 어떤 희생과 사랑으로 이 자리까지 왔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와이 연가를 기획하게 됐다”며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 이민 역사를 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음악을 생각하게 됐다. 음악 중에서도 우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한국 노래를 사용해 한국의 이민 역사 문화도 함께 알리자는 목적으로 음악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확산 원인을 아시안에게 돌리며 한인을 포함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급증했었다. 이를 계기로 한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자신의 뿌리에 대해 알고 역사를 공부해야 혼란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 이민 역사를 아는 것은 타 커뮤니티의 한인 사회 이해도를 높이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미주 한인들은 지금도 이민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이민 선조들의 삶을 통해 한인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미주 한인 역사는 계속 이어져 후손들에게 또 다른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써 내려 가야 한다.     이진영 감독은 아름다운 하와이의 자연에 가려진 아픈 역사를 통해 한인 이민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의 뒤에는 그 아름다움을 위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의 미주 한인 사회가 가능한 것은 120년 전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듯이 현세대의 한인들은 선조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해 나가야 한다.   김예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기록 한인 한인 이민 이민 역사 이민 이야기인

2023-11-20

“이민 2·3세대 후원이 우리들의 사명”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

이민 120년을 맞이한 하와이 한인들의 감회는 유달리 깊다. 1902년 12월 22일 인천을 출발해 ‘하와이’로 향했으며 이들의 눈물겨운 이민 생활이 현재 한인사회의 근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올해 이민사 120년에 한인으로는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실비아 루크(장은정) 부지사는 “뜻깊은 이민역사에 우리 모두 감사하며 2~3세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루크 부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후 바쁜 일정이 많았다고 들었다.     “맞다. 팬데믹 이후에 하와이를 다시 지구촌 관광 메카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에 본격화될 활동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과 구체적인 실천방안, 예산 등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이민 1세인 어머니의 오래된 성경을 취임식에 사용해 화제가 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항상 생각해 오던 것이었다. 지금은 애틀랜타에 계시지만 취임식을 지켜보시기 위해 하와이에 오셨다. 성경 속지에는 ‘사랑하는 딸 은정에게, 사랑하는 주는 나의 힘’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다. 이 성경은 힘겨운 이민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식들 걱정을 멈추지 않고 항상 기도해주신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징한다. 나 스스로도 감동이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     -9살 때 이민와 1.5세로 자랐다. 이민 120년의 역사는 어떤 의미라고 보는가.     “이민의 역사가 이렇게 오래됐다는 것을 한인들 이외에는 많이 알지 못한다. 실제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과 인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가 100년 넘게 이민 행렬에 나섰으며, 단순히 해외에 나가서 생존한 것 뿐만 아니라 세계에 정치와 경제계 수많은 인물과 주요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연히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지난 22일 호놀룰루 행사에는 인천시장 등 방문단이 와서 큰 행사를 했는데.     “120년 전에 약 120여 명의 이민자들이 호놀룰루로 출발했는데 이번 인천 방문단도 124명이 오셨다. 공연단도 함께와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셨다. 매우 의미깊고 알찬 행사였다. 감사할 따름이다. ”   -이민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됐지만 120년 전 첫 문을 열 때는 달랐을 것 같다. 어떻게 받아들이나.     “정말 그렇다. 초기 이민 선조들에게 깊게 감사해야 한다. 그들이 감수해야 했던 많은 것들은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이들이 척박한 땅에서 일하며 번 돈의 일부는 한국으로 되돌아가 학교(인하대학교: 인천과 하와이 조합)를 만들었으며, 독립운동을 하는 곳에도 사용됐다. 이는 우리 한국인 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훌륭하고 감동적인 일이다. 지금의 한국 역사와 이민 역사의 시금석이 된 것이다.”   -한인으로서 부지사 당선과도 연관이 있는 것인가.     “당연하다. 당시 선조들은 생존을 위해 분투했다. 지금의 우리는 그 바탕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인종차별과 비하에 맞서 당당히 싸워야 한다고 본다. 이런 싸움이 승리하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아시안들, 한인들의 성공 아니겠는가. 우리 세대의 성공이 앞으로의 후손들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한인 최고위 선출직에 취임했다. 앞으로 미국 내 한인(한국인)들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보나.     “30~40년 전만 해도 한국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을 보면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예술 분야는 물론 기계 기술, 에너지 및 최첨단 기업 등은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이뤄왔다.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며 앞으로도 이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엔 한인들이 ‘연결 매개체’ ‘교량’ ‘민간 대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미국 내에서는 한인 의원들이 연방의회에 진출해 더 많은 활약을 할 것이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된다.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인은 창조적이다.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다. 120년의 이민역사를 축하하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매우 혁신적인 시작점이다.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     ━   루크 부지사는 …     .1967년 12월 15일 서울 출생 .     .9살 때 하와이로 가족 이민.   .샌프란시스코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 활동.   .1998~2013년 하와이 26,   25지구 하원 의원.   .하원 부의장, 전쟁대비위원장,     재무위원장 역임.   .11월 8일 중간선거서 부지사   당선 (67% 득표율).   .2022년 12월 5일 하와이 15대     부지사 취임.     .남편 마이클 루크와 슬하에 아들.   최인성 기자실비아 하와이 하와이 한인들 루크 부지사 이민 역사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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